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인기에 야구게임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야구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야구게임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WBC에서 일찌감치 야구 붐이 일면서 올해 야구게임의 흥행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게임빌의 ‘2009 프로야구’나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 2008’ 역시 다운로드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완봉승으로 꺾고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후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8 대 2로 대파했다. 18일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된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서비스하는 마구마구는 지난 9일 일본전 완봉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WBC 개막 이후 마구마구 홈페이지 방문자가 3배 이상 폭등했으며 현재도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 수 역시 증가, 동시접속자 수가 50% 정도 늘어났다. 마구마구는 실제 국내외 야구선수의 캐릭터가 등장,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데 일본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봉중근과 임창용, 그리고 타격에서 대활약 중인 김태균 선수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CJ인터넷은 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팀을 단독 후원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의 슬러거 역시 호조다. 이 게임도 WBC가 시작되면서 동시접속자 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신규가입자 수도 20% 늘어났으며 게임 몰입도를 말해주는 플레이 횟수도 15% 이상 높아졌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이러한 증가세는 야구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우승 때보다 가파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야구게임 중에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개발한 2009 프로야구가 WBC 개막 후 다운로드 수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컴투스(대표 박지영)의 컴투스프로야구 2008도 WBC 개막 전보다 다운로드 수가 15% 가량 늘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