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정에서 기업고객 쟁탈전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업 시장을 양분했던 삼성네트웍스와 SK텔링크는 물론이고 KT와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도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가정 고객 중심의 인터넷전화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비용 절감과 맞물려 인터넷전화로의 교체 수요가 급증, 대규모 가입자 유치가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KT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전화 서비스 및 단말 매출액은 8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기업 고객은 가정 고객과 비교, 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데다 가입자의 해지율도 낮아 매출 확대는 물론이고 가입자 유지 효과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네트웍스와 SK텔링크는 기업 시장에서의 지속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삼성네트웍스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로 기업 고객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UC가 인터넷전화를 비롯해 메신저, 그룹웨어 연동, 일정관리, 협업기능 등을 한꺼번에 구현, 고객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링크는 유무선통합(FMC), UC, CTI솔루션, 영상 콜센터 등 기업 고객의 환경과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통해 기업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과 기업용 FMC 공동 판매를 통해 기업 고객을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가동 중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도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이르면 다음 주 대대적인 인터넷전화 마케팅에 착수할 예정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 규모가 큰 대기업 혹은 공공기관은 기존 유선전화를 지사와 지점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인터넷전화로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며 “인터넷전화 교체 이후 비용 절감 및 부가 서비스 효과가 구체화될 경우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