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해외진출, 문화코드부터 맞춰야

[현장에서]해외진출, 문화코드부터 맞춰야

 산업 전반에 블황의 그늘이 깊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는 잇따라 수출에 성공, 환차익으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우리 회사 역시 해외 매출이 80%에 육박하는 등 수출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해외 진출에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 문화권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다. 언어만 바꾸어 넣는 게 아닌 문화적 흐름과 현지 상황에 맞는 번역은 물론이며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문화적 특색을 이해할 수 있어야 기반이 마련된다. 거기에 서비스를 위한 사회적·제도적 인프라 및 도시화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PC 통신 환경을 고려한 게임의 최적화가 중요하다. 아시아권과 달리 리눅스 사용자를 반드시 고려해야 된다는 점 그리고 게임을 평가하는 데 있어 그래픽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한번 더 점검해야 한다. 중동 국가는 종교적인 이유로 십자가나 천사를 상징하는 게임 아이템을 삭제하거나, 여성 NPC나 몬스터의 노출을 모두 가려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게임 인구만 1억명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외국 자본 기업이 직접 게임을 운영,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운영 위탁 및 합자 경영을 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문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자국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이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본격적인 행보도 예상된다. 중국과 같은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세계적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개발 기술력까지 갖춘 글로벌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게임 타이틀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과 원천기술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밑바탕에는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 요소다.

 오성수 그라비티 한국사업본부 마케팅팀 ssoh@gravit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