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이 휴대형 MP3플레이어 생산을 지난해 말을 기해 중단했다고 22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생산중단 결정은 애플 ‘아이팟’ 등이 과점하고 있는 휴대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경합하기보다는 일본판 DMB인 원세그 등이 특화된 AV복합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파나소닉은 원세그 시청용 미니단말기에 MP3 파일 재생 기능을 더한 ‘비에라 원세그’와 같은 다기능 휴대형 음악플레이어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회사 측은 “MP3 전용 플레이어 생산재개는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선 MP3 전용 플레이어의 생산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파나소닉은 SD메모리 카드에 MP3 파일을 저장해 음악을 듣는 휴대형 플레이어 ‘D스냅’을 2005년 발매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엔 최신 기종 ‘SV-SD870N’을 시장에 투입했지만 연말부터 회사는 이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반해 지난 여름부터 시판 중인 ‘비에라 원세그’는 올해 1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등 일본 AV복합 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일본의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 전용 플레이어와 원세그를 시청할 수 있는 AV복합 플레이어 2종이 있다. 매년 AV복합 제품이 비율이 증가하면서 2008년엔 AV복합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66%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파나소닉은 2006년 일본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 부문에서 애플, 소니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MP3 전용 플레이어에 대한 시장 대처가 늦어지면서 2008년엔 전체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