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검색광고 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다음과 네이트가 검색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 새로운 검색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의 선호도에 따라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검색광고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 결과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NHN의 아성을 깨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네티즌은 검색 결과가 믿을 만한 서비스를 찾게 되고 그 선택에 따라 검색광고 물량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약 9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NHN의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카페 검색과 지도 검색에 사활을 걸었다. 카페 검색은 불특정 다수가 올리는 정보에 비해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카페 자료가 더 믿을 만하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다음은 740만개 카페와 연계해 최대 6억건에 달하는 양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카페 검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도 검색은 전국 모든 지역을 50㎝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으로 보여주는 ‘스카이뷰’와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 서비스를 이용한 서비스다. 다음은 이를 이용해 네티즌들이 해당 장소를 가지 않더라도 부동산이나 골프 등의 지역 정보를 얻게 만들 방침이다.
손경완 다음 서비스총괄책임자는 “다음은 카페 자료를 밑거름으로 전문 검색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도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검색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통합 네이트 출범을 기점으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 차기 검색 서비스의 화두는 ‘지인(知人) 검색’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털 네이트닷컴 이외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싸이월드, 그리고 메신저 네이트온을 갖고 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은 현실 세계의 지인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비스다. SK컴즈는 이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 궁금한 질문에 대한 지인들의 답변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권승환 SK컴즈 상무는 “아는 사람에게 느끼는 신뢰를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는 게 새로운 검색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예를 들어 상견례에 어울리는 식당을 찾는 네티즌에게 지인들이 경험한 결과는 매우 믿을 만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이수운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