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매직엔스 박찬수가 데뷔 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펼쳐진 ‘로스트사가 MSL’ 결승에서 박찬수는 삼성전자 소속 허영무를 3대 1로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1세트를 가볍게 승리한 박찬수는 2세트에서 허영무에게 덜미를 잡혔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박찬수는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제동의 그늘에 가려 ‘저그 2인자’라는 평가를 받던 박찬수는 이번 MSL 우승으로 1인자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저그 진영에서는 이제동 원톱 체제가 대세였다. 저그 출신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이제동이 유일했고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하며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불문하고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찬수가 WCG 2008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국내 개인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었고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활약도 이제동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
박찬수는 “이제동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개인리그는 물론 프로리그에서도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영호와 박지수에 이어 박찬수까지 3명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보유하게 된 KTF 매직엔스는 명가 재건에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KTF의 MSL 우승자 배출은 지난 2005년 조용호 이후 4년여 만이다. 반면 허영무는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 이어 2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바투 스타리그’ 4강 첫 경기에선 SK텔레콤 T1 정명훈이 같은 팀 김택용을 3대 0으로 압승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정명훈은 스타리그에서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