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은 2013년 디지털 시대 빅뱅을 향한 방송·통신 집중 지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0일과 21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방송통신위원회 1주년 기념 기자단워크숍’을 갖고 ‘2년차 방통위’의 핵심 과제로, ‘방통 빅뱅 지원’ ‘직원 기 살리기’ ‘진흥 역할 확립’을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IPTV의 출범으로 방송·통신 빅뱅이 시작됐고 통신분야도 KT-KTF의 합병에서 그런 단초를 읽을 수 있다”며 “울트라 광대역 통합망(u-BcN망)도 2013년을 기점으로 (양방향성을 가진) 새 패러다임에 접어들 것이고,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2012년 12월말까지 예정된 만큼, 통신과 방송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산업화시대에 가슴 아픈 시절을 지냈지만 정보화시대에 열심히 해 세계 정상의 IT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방송통신 전체의 빅뱅기로, 선진국가와의 디지털 전환 경쟁을 통해 IT강국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며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직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인사를 해 보니까 실국장 자리는 12석 뿐이고 상임위원도 공무원 승진자리가 아니어서 직원들이 미래 비전에 불안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인력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직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 부처 전출을 원할 정도로 침체한 방통위 분위기를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1년이 방통위의 틀을 잡는 시기였다면, 2년째인 올해 미래 비전을 공고히 하는 해로 삼겠다는 의지다.
최 위원장은 “시장도 정책을 근거로 만들어지고, 정책도 시장 여건을 반영해 마련되는 것으로 둘을 떼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규제기관이라는 이미지만 부각된 방통위를 규제와 진흥이 어우러진 정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분명히 했다. 방통위는 3월 중에 2년차 방통위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계획에는 △전파진흥기본계획 △방송 소외계층 지원 계획 △녹색 방송통신 추진계획 등이 담기게 된다. 또 방통위 1주년 성과와 전망에 대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위원장은 방통위의 지난 1년 성과에 대해 “방통위 설치는 공무원과 민간 조직을 통합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로, 초기에 조직이 안정화 되지않아 갈등도 적지 않았다”며 “우리는 ‘개척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 규칙을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국별로 위임·전결 규정 등 보완해야 할 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직 및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최 위원장은 또 “빠르게 조직을 탄생시키려하다 보니 제도적 측면에서 미비한 점이 있었다”며 “사무총장제 도입, 위임 규정을 통한 과도한 업무부담 경감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위원장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거취 관련 소문에 대해 “겨우 조직이 안정된 상황에서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설사 임명권자가 다른 자리를 묻더라도 방통위에서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상파 방송 실시간 중계협상을 애국심에 호소해 중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