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 업체들 중 퇴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프로모스테크놀로지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라인 생산을 중단한다.
대만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프로모스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자국 내 신주 공장을 약 한 달 정도 가동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로모스 대변인은 “3분기 신규 물량을 생산하기 전인 중간 휴식기에 수 주 동안 신주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기료도 줄여야 할 만큼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신주 공장은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이다. 프로모스 측은 그러나 “주력 공장은 타이중에 있는 12인치 웨이퍼 라인”이라며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금 부족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몰린 프로모스는 23일 채권자들과 극적인 합의를 이뤄 파산은 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로모스는 3억3500만달러에 이르는 해외전환사채를 75% 할인된 금액에 매입키로 합의했다.
대만 증권업계는 “프로모스가 수명을 연장했다”며 “이제 남은 건 정부 주도의 D램 통합 회사와의 통합 여부”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 여부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프로모스는 자금 사정 악화로 독일 키몬다처럼 파산하게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키몬다는 지난달 매출은 6억대만달러로, 지출(8억∼10억대만달러)보다 적었다. 부채(859억대만달러)도 현금보유액(2억대만달러)을 훨씬 상회해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만 D램 업계에서 가장 먼저 퇴출할 업체로 지목돼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