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외신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Nokia retains lead, but Apple moves into number two position.’ 노키아의 시장 선두 유지보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두 번째 강자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강조한 기사다. 한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2008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실적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다. 애플은 작년 대비 523%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PC 생활 환경을 주머니에 넣고 즐기는 변화다. 편리한 UI를 위한 대형 LCD, 인터넷 접속, 풀브라우징, 대용량 저장 공간 등 스마트폰 시장은 2013년 연간 약 3억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주피터리서치는 전망하고 있다. 앱스토어 등장은 기존 휴대폰과 달리 원터치에서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두뇌를 자사의 온라인 상점으로 끌어들였다. 마치 지식검색이 인터넷 접속자들의 두뇌를 카피한 것처럼 말이다. 애플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노키아의 오비 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의 Bazaar 등 새로운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제, 모바일로 대표되는 시대에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초고속인터넷·DMB·와이브로 등 그간 세계 제일의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 특히 모바일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중심의 MFT구미센터와 LG전자 중심의 MFT금천센터는 GSM 테스트룸 등을 제공해 해외 현지 시험에 따른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대구모바일융합센터(MTCC), 대전 무선컨버전스기기 테스트베드 구축·운영은 모바일 단말 인프라는 물론이고 인재 양성·기업 지원 등 모바일산업을 이끄는 클러스터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는 주파수 청정 및 간섭 혼재, 모바일 기반 다양한 시범사업, 600만 관광객 수요자 확보, 영어교육 도시, SmartCity@Jeju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국제자유도시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제주는 세계인의 지식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앱스토어가 전 세계 지식인의 두뇌를 활용하듯 금천-대전-대구-구미의 인프라를 공동 연계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과감하게 그들의 지적 충동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간의 다양한 테스트베드사업(DMB Handover 2006년, DMB 재난재해 시험방송 2008년) 경험으로 볼 때 국가 차원의 통방 융합 신기술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래의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디바이스·서비스·네트워크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할 제품과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경제 및 R&BD 환경이 어려울수록 외부의 혁신 역량을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 체제인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정부의 광역경제권 계획에 대경권과 모바일산업 공동 협력사업, 수도권과 차세대 모바일 방송통신 테스트베드 활성화사업, 대덕특구 연구개발 상용화 공동 연계 등을 제안했다.
스마트폰의 시장 변화가 주는 교훈에서 제3의 장기(臟器)가 돼버린 모바일기기를 통해 영혼을 불어넣고 지식창고를 만들어 지식서비스산업의 핵심으로 모바일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지식발전소처럼 세계인의 아이디어 경연장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우리보다 절대 강자가 많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들이 해낸 것처럼 지속적으로 세계 모바일산업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 제주모바일통방컨버전스센터는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 ceo@jejuki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