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구조조정의 시대다. 하지만 누군가는 실직의 시대에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다. 25일 인포메이션위크는 IT업계 실직자를 위한 충고를 전했다.
◇새 기술을 배워라=내리막길을 걷는 소프트웨어(SW)업체에 몸담았던 데이비드 크리스티안슨은 감원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결단을 내렸다. 퇴직자 목록에 오르는 것을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대신 각광받고 있는 최신 기술을 배우기로 결정한 것.
그는 최근 포틀랜드에 있는 SW업체 CSI의 수석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자리를 옮겼다. 크리스티안슨은 “신생 업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잡고 하루 종일 공부했다”며 “강좌·책·웹사이트 등 찾아보면 새 기술을 배울 수많은 기회가 널려 있는데 새로운 능력을 기르지 않는데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 마케팅 사업가 세스 고딘도 “시간만 있으면 공짜로 CSS·HRML·파이썬(Python) 등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새 기술을 익힐 것을 조언했다.
◇창업의 기회=하야트, 버거킹, 페덱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통점은? 불황에 창업했다는 것이다. 계속 기회를 엿봐라. 종잣돈이 많지 않고, 투자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중요치 않다. 웹2.0과 새로운 휴대기기, 또다른 분야에서 혁신은 널려있다. 창업하는 방법은 많고, 주위를 둘러보면 공짜 기회도 많다.
◇몸을 만들 것=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받는 피로와 스트레스는 이루 말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운동이지만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폰과 마감 시한을 두고 신체 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실직 기간 동안 몸을 만들며 스트레스 없는 시간을 즐기라는 충고했다.
패션업체 리즈클레이본에서 오랜 기간 IT매니저로 일해 온 톰 리브는 “실직 후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며 “일자리를 찾았을 때 한층 건강한 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가족·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라=새 직장을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여전히 시간이 남을 것이다. 신체적·지적·감정적 에너지를 두루 채워야 한다. 마크 보야르스키는 실직 후 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리콘 밸리를 떠날 때 받은 퇴직금 덕에 6∼9개월 가량은 시간이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당장 자리가 눈에 띄는대로 직장을 결정하는 대신,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좋은 기회를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원 봉사=필 프리먼은 2월초 넷앱을 떠났다. 그는 현재 일자리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날들을 보내면서 자원 봉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이 식사하는 것을 돕거나, 신체 활동을 돕는 일이다. 그는 현재의 생활이 “힘이 넘친다”며 “남을 도우는 것은 스스로의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원 봉사는 새로 익힌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새로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요구하는 자리나 지역 공동체가 운영하는 학습 교실 강사로 자원하는 것은 어떨까. 자원 봉사 경력은 이력서를 빛내주는 한줄이 될 수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