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생산량 최악 감소폭 기록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계의 2월 자동차 생산량이 사상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하며 크게 줄었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2월 생산량은 35만85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3%가 감소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86년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판매실적이 38.8%나 감소하는 등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혼다의 생산량은 19만680대로 전년동기 대비 42.7%가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일본 내 생산공장의 감산조치와 2월 영국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였다.

이들 업체 외에도 닛산자동차, 스즈키, 미쓰비시 등 모든 일본 자동자 업체들의 2월 생산량이 30∼50% 가량 크게 줄었다.

사정이 이렇자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일본 내 신차판매 댓수를 지난해 대비 8% 감소한 429만7600대로 전망했다. 이는 1977년도 이래 32년만의 최저수준이다. 최고점을 기록한 1990년도의 780만2882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올들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연간 8%라는 한자릿수 감소폭을 전망한 것은 내달부터 적용되는 친환경차 세제우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