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튜브 접근 금지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폐쇄했다.

 25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각)부터 중국에서 유입되는 유튜브의 트래픽이 ‘제로(0)’가 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누리꾼이 유튜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이트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가 유혈 사태 동영상을 조작해 올렸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에는 시위 중인 티베트인들을 중국 경찰이 폭력 진압해 죽음에 이른 내용이 담겨졌다.

 구글은 “왜 사이트가 폐쇄됐는지 모르겠다”는 태도다. 스콧 루빈 구글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중국 및 파키스탄·인도네시아·터키 등에서 논란이 되는 비디오의 접근을 막는 방식으로 검열을 받아왔지만 사이트가 완전히 폐쇄된 일은 드물었다.

 중국 정부는 유튜브를 직접 폐쇄했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친 강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와 정반대”라며 “유해한 정보를 막고 국가 안보를 위해 법에 따라 네트워크를 관리해왔지만 중국의 인터넷은 충분히 개방된 상태”라고 답했다.

 UC버클리 교수이자 차이나디지털타임스 편집인인 샤오 치앙은 “지난해 12월 이래 인터넷 검열에 고삐를 죈 중국 정부의 통제가 더욱 거세졌다”며 “외국 사이트를 폐쇄해 통제가 쉬운 자국 사이트로 누리꾼을 끌어들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같은 동영상이 올라온 미국 사이트 블립(Blip.tv)도 지난 화요일부터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