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베보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에 대한 감시 계획을 발표해 SNS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네티즌은 물론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2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버논 코커 내무장관이 테러 및 범죄 예방을 위해 SNS 사이트를 방문한 모든 영국 가입자들의 이용 정보를 수집, 보관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개인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는 감시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05년 7월 런던 테러 이후 e메일 등 개인 인터넷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코커 장관은 “마이스페이스 등 인맥사이트에는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관리 지침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네티즌과 영국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제 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톰 브레이크 내무부 담당 대변인은 “SNS에는 성 정체성이나 정치적 견해 등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이들 사이트를 감시하기 시작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우려했다.
크리스 켈리 페이스북 개인정보 책임자는 정부의 계획이 ‘과잉행동’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장관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영국 시민의 절반 가량인 2500만명이 현재 SNS 이용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