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 합병으로 출범하는 ‘올 뉴(All New) KT’가 1 회장과 3 소사장(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재편된다.
이 같은 조직 체제는 KT-KTF 합병을 반대하는 기존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종료되는 오는 4월 16일 이후 구체화될 예정이다.
통합 KT의 이 같은 조직 체제는 회장을 정점으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석채 통합 KT 회장이 미래 비전 등 주요 현안을 제시하고, 소사장이 각각의 부문에 책임경영을 수행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소사장은 개인고객 부문과 기업고객 부문, 홈고객 부문 등 3개 부문에 적용될 예정이다. 본지 2월 25일자 1면 참조
신규사업을 개발하는 서비스디자인(SD) 부문과 네트워크 부문, 경영지원 중심의 GSS(Group Shared Service) 부문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회장 직속 체제를 유지한다.
표현명 KT 코퍼레이트 센터장(전무)은 “CIC는 개인·홈·기업 3개 고객 부문이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조직 체계는 합병 즈음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개인·기업·홈고객 부문이 자체적으로 경영 실적을 평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 3개 부문은 실적을 계량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전언이다.
이석채 회장은 “KT-KTF 합병으로 중복 부문 통합으로 매출액의 1.5% 정도(3000억원)가 절감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통합KT는 생산성을 높여 기존 KT-KTF보다 더 큰 이익을 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의 주인의식 제고와 단결을 주문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하루 5000∼6000명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통합KT가 처한 여건이 좋지 않다”며 “기업간 전쟁이 전개되는 현 시점에서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KT의 조직문화와 관련, 이 회장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고객 중심으로 면모 일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합병 이후 임직원의 의사에 반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KT와 KTF는 지난 27일 각각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와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합병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와 함께 KT는 최고경영자(CEO)를 회장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됐다.
증권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한 주식 수는 KT가 1940만주(총 주식수 대비 7.1%), KTF가 1479만주(총 주식수 대비 7.9%)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KT는 약 7477억원, KTF는 약 4330억원이다. 당초 KT와 KTF가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한도로 설정한 1조7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