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를 모델로 한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을 구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 KT 출범과 맞물려 차세대 유무선 통합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KT는 이 서비스를 인터넷전화는 물론이고 와이브로와 나아가 WCDMA와도 연계할 방침이어서 통신업계의 유무선통합 서비스 경쟁에 불을 댕길 것으로 예상됐다.
KT(대표 이석채)는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을 아우르는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KT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상반기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위해 KT는 KTH 등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서비스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오픈마켓 서비스 개발과 개방형 서비스의 통합 사용자환경(UX/UI)을 위한 협력 업체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한 사업 기반인 현재의 휴대인터넷사업본부와 KTH를 WCDMA 등의 이동통신서비스를 포함한 유무선 통합서비스 개념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KT는 최근 웹 애플리케이션개발규격(API) 표준화를 위해 네이버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석채 사장 취임 직후 속도를 내는 고부가가치 인터넷전화서비스인 이른바 ‘스타일 폰’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터넷전화(VoIP)를 정보형 고부가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이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확보에 나선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에 콘텐츠업체(CP)와 개인이 올린 킬러 콘텐츠가 흘러다닐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스타일폰 성공과 서비스플랫폼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KT는 특히 삼성전자의 옴니아에 버금가는 ‘와이브로+쇼(Show)’ 단말기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 안착을 위해 초기는 기업고객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KT는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구축을 위해 현재 △손쉬운 결제 시스템 전략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배분 △인센티브 기준 등도 막바지 검토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애플과 비슷한 수익배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가오는 유무선통합서비스 주도권 경쟁을 의식, 오는 6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시범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이르면 9월께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오픈 마켓은 △유무선 네트워크 및 콘텐츠 △서비스 간 연계 및 이동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컨버전스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행보”라면서도 “아직은 경쟁사에 대한 전략 노출 등의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방향과 시기 등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기범·김원배기자 kbhong@etnews.co.kr
◆용어설명=애플의 앱스토어
앱스토어는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용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다. 아이폰 3G가 발표될 즈음인 2008년 7월 10일 아이튠스의 업데이트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이용자도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애플과 계약을 한 후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세계에 판매할 수 있다. 개발자가 자유롭게 가격을 매기며, 판매 수익의 30%를 애플이 수수료와 호스팅 비용 명목으로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