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IT특화연구소 역할이 중요

[현장에서] IT특화연구소 역할이 중요

 우리나라가 IT 코리아 신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인 IT 강국이 됐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IT 격차는 오히려 벌어진 느낌이다. 첨단 IT 산업이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의 IT는 상대적으로 낙후돼온 것이다.

 이 같은 IT의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 중소기업에 핵심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산업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IT 특화연구소다.

 지난 2005년 지식경제부는 지역 특화 IT 클러스터 구축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지역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그 결과 현재 대구와 경북, 전남, 부산, 전북 5개 지자체에 IT 특화연구소가 설립돼 운용 중이다.

 IT 특화연구소가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온 성과가 적지 않다. IT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방중소기업과 공동으로 10여개의 시제품을 개발했고, 해당 중소기업들도 올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특화연구소는 u농업·환경 지역전략산업, 전남특화연구소는 광양만권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u제조·물류 산업, 부산특화연구소는 조선 및 자동차 부품산업, 전북 특화연구소는 자동차 전장 및 임베디드시스템 부품 산업 고도화를 위해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특화연구소는 모바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 및 지역 주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ETRI 지역연구센터로 설립됐으며 현재 지역의 수요기술 및 애로기술 파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지방 IT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전략산업과 첨단 IT 산업 간 융합이 필수다. IT 특화연구소는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방 주력산업에 IT를 접목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원천기술이 지방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기술로 재탄생한다면 수도권과 지방 간 IT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이석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 임베디드시스템기술팀장 sjin@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