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CEO `이삿짐 드라이브`

글로벌 자동차 CEO `이삿짐 드라이브`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감소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30일 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최대 업체인 PSA 푸조-시트로앵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실적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자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해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GM의 릭 왜고너 CEO는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업계 추가 지원대책 발표를 앞둔 29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회사가 지난달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회사에 획기적인 고통 분담 방안 제출과 더불어 CEO의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미 정부가 구제금융 대상업체의 경영진에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직접 개입방식으로 선회함에 따라 GM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경영진의 사퇴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PSA 푸조-시트로앵도 29일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현재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티앙 스트레이프의 해임을 결정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자동차 산업이 직면해 있는 전례없는 위기를 감안해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해 3억4300만유로(약 62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8억8500만달러(약 1조61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1년 전과 크게 대비된다. 새 CEO로는 세계적인 철강업체 코러스의 CEO인 필리프 바랭이 선임됐다. 바랭 CEO는 오는 6월 1일 취임할 예정이며, 당분간은 3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인 롤랑 바르다네가 이사가 회사경영을 맡게 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