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구축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품질 평가 대상 통신 서비스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직접 품질을 공개하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학계·시민단체·통신사업자연합회(KTOA)로 구성된 ‘품질평가협의회’와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통 3사는 4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이통 서비스 품질 공개 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가 구축되면 이통 가입자들은 언제든 실시간으로 해당 지역의 서비스 품질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된다. 이통사업자별, 2세대(G) 및 3G 서비스별로 각기 검색할 수 있다. 이통 3사의 서비스 품질을 이용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수치 등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는 이통사업자들이 스스로 통화 품질을 공개함으로써 제기돼 왔던 품질 관련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기존 초고속인터넷에서만 진행했던 품질 평가를 올해부터 IPTV 등에 확대 실시, 품질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관련 시스템 및 사이트 구축은 KTOA가 전담하고 있다. 방통위 방송통신진흥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단체·국회 등에서 통신 서비스 품질 공개 요구가 높았다”면서 “일단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이통에 대해 구축하고 이어 IPTV 등 다른 서비스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 서비스는 국내 사업자들의 서비스 및 커버리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통3사가 품질 공개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자별 수치 비교를 할 경우 특정 지역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공개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TOA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통화 품질 확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4월 오픈 후 시범서비스 기간을 거쳐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