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산업에 진출한 일본 쇼와셸석유가 히타치제작소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1000억엔(약 1조3740억원)을 투입해 2011년께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 화합물형 태양광 발전패널을 100만㎾ 규모로 생산할 계획인 쇼와셸석유가 히타치 PDP 공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투자 효율성 때문이다.
PDP와 태양광 발전패널은 제조공정이 유사해 기존 공장을 인수하면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히타치의 생산인력을 그대로 가져와 안정된 수율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쇼와셸석유가 히타치 공장을 인수할 경우 이를 태양광 발전패널 주 공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쇼와셸석유가 매입을 희망하는 공장은 히타치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히타치플라즈마디스플레이의 미야자키 공장이다. 히타치가 보유한 유일한 PDP 제조공장으로, 42인치 크기로 환산해 연간 최대 240만대에 달하는 PDP TV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65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 간 협상이 성사될 경우 쇼와셸석유는 단기간에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고, 히타치는 투자한 금액에 비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공장을 매각함으로써 비용을 대폭절감할 수 있게 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