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세계적인 PC·가전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분기 발표하는 친환경 순위에서 HP·레노버·델에 옐로카드를 들어 올렸다. 반면 필립스와 애플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또 노키아가 가장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꼽혔고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31일(현지시각) C넷·PC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그린 전자제품(Greener electronics)’ 순위에서 HP·레노버·델이 하락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강에 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진 PVC와 브롬화난연제(BFR) 등 유해물질의 제거활동에서 후퇴한 점을 들어 벌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PVC·BFR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2010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고, HP와 델은 아예 이들 물질의 제거와 관련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린피스 측의 설명이다.
이와 반대로 애플은 이들 유해물질 제거 노력을 인정받아 4계단 상승하며 10위 권에 올라섰다.
최고의 친환경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기업에는 노키아가 꼽혔다. 노키아는 중고 휴대폰 수집 프로그램,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등의 노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 발표에 이어 또 다시 17개사중 1위를 차지했다. 노키아에 이어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하며 수위그룹을 지켰고, 소니에릭슨과 필립스가 뒤를 이었다. 소니와 LG전자는 5위에 올랐다.
매분기 공개되는 이 순위는 대형 소비 가전사와 IT업체들의 환경 친화적인 제품 생산과 책임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집계되고 있으며 이번이 11번째에 해당한다. 각 순위는 △제품 재활용 정책 △친환경 노력 △유해 화학물 사용여부 △에너지 소비량 등을 반영해 매겨진 점수를 토대로 정해진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