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실업률 5.4% `선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대량 해고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첨단 정보기술(IT) 업계는 분야별로 실업률이 최근 5.4% 수준에 머물고 있어 비교적 안정된 직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통계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IT 기업들이 지난해 이후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잇따라 대량 해고 사태에 동참하고 있지만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일렉트로닉아츠(EA) 등 유수의 기업들은 신규 채용 계획을 유지하는 등 지금까지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

IT 전문기관인 ‘테크아메리카’의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해 기준 IT 관련 고용자 수가 1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IT 업계 전체의 고용자 수는 오히려 7만7000명 늘어났다. IT 소프트웨어 부문은 고용자 수가 8만6200명 가량 늘어난 반면 IT 제조와 통신 부문은 3만6000명 가량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분야별로 고용 상황에 다소간 차이는 나타나고 있다. 테크아메리카의 조사 내용은 금융 위기와 소비 시장의 침체 속에 IT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 유수의 IT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체에서 컴퓨터 분야의 실업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들어 5.4% 가량으로 높아졌고 엔지니어링 분야의 실업률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5.4% 수준으로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정책연구소 경제학자인 제드 콜코는 “미국 산업계 전반의 실업률과 비교하면 IT 업계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농업과 어업, 건설 분야의 실업률이 지난달의 경우 23%까지 치솟았고 식음료 등 분야의 실업률이 11%를 기록하는 등 여타 분야의 고용 상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캘리포니아의 전체 실업률이 10%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IT 업계는 적어도 내년중 경기가 회복된다면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IT 분야 전체가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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