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45) 커뮤니케이션-­테크닉이 아니라 태도

 불러주지 않으면 이름이 아니고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축복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말로 다할 수 없는 일도 있고 할 말을 잃는 경우도 있다. 말의 한계 때문에 답답할 때가 있고, 담으려는 뜻과 달리 수십가지로 해석되기에 힘이 들다. 간극을 좁히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것일까. 요리책을 본다고 배가 부르지 않고 의학개론서를 본다고 두통이 가라앉지 않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도 책만 읽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언변만 키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 하고 있지만 매번 공부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한국말은 이제 잘하니 영어만 배우면 된다고 덮어둘 일이 아니다. 무엇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어떻게 나누어야 좋을지 유치원생이 자음 모음 배우듯이 깨닫고 성찰해야 한다.

 내용은 같을지 모르지만 “잠시만 일어나 주시겠습니까?”와 “일동기립”은 확연히 다른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내용만 담는 것이 아니라 관계도 담는다. ‘주민 민원’과 ‘고객 고충’은 엄연히 다른 패러다임이다. ‘하도급업체’와 ‘협력업체’의 어감도 극과 극이다. 커뮤니케이션할 때 메시지만 있는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내 생각과 태도가 담긴다.

 커뮤니케이션은 순간적 테크닉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태도를 투영한다. 순간적 말발과 일시적 기지는 오래가지 못한다. 열사람을 잠깐 속일 수 있고 한 사람을 오래 속일 수는 있어도 열 사람을 오래 속이기는 쉽지 않다. 뒤에 숨겨 있는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테크닉을 키우기 이전에 삶에 대한 태도부터 점검해야 한다. 상황을 바라보는 자세부터 겸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