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전 CEO 피오리나 상원 출마 굳힌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휴렛패커드(HP) 전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가 내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피오리나는 내년 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 지난 달 31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리나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비당파적인 IT 싱크탱크으로 불리는 ‘테크놀로지정책연구소’ 이사회 멤버에 최근 선임됐다. 피오리나는 IT싱크 이사회에서 일하게 된 것이 상원 출마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선거에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중”이라며 “바버라 박서 의원과의 대결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리나는 “IT 업체의 여성 CEO로서, 대선 후보의 자문역으로서 다양하게 일해 온 게 정계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정계에 진출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미국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경제자문역으로 활동했던 피오리나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바버라 박서(민주당)의 대항마로 줄곧 거론돼 왔다.

피오리나는 한달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스탠퍼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오면서 상원의원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최근 정치권에서의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로스알토스에 살고 있는 피오리나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공직 출마에 대해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