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 이용, 태양발전소 부지 물색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를 건설할 부지를 찾는 데 인터넷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과 환경단체들은 최근 구글 어스를 이용, 대체 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적합한 부지를 찾는 사업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대체 에너지 개발업자들은 미국내 광활한 사막이나 황무지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소 등의 부지를 물색해 왔으나 환경단체들과의 충돌이 빈번했던 게 현실이다.

환경단체들은 사막이나 황무지 등이 겉으로 보기엔 적당한 부지로 여겨질 수 있으나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나 도마뱀 등에게 ‘보금자리’ 구실을 한다며 반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글 어스는 인터넷 위성추적 장치를 통해 대체 에너지 발전소 부지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방침이다.

구글 어스는 주요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 구역,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처가 되는 사막이나 황무지 등의 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서부 모하비 사막의 경우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개발이 제한되거나 금지되고 있는 세부 지역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태양광 또는 풍력 개발업자들은 “환경단체와의 갈등 때문에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사례를 많았다”며 “구글 어스와의 협력이 가능하게 돼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동부 사막 지대는 풍부한 태양광과 강한 바람, 지열 등의 강점이 많아 대체 에너지 발전 사업 등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구글 관계자는 “인터넷 관련 정보가 에너지 개발 분야에도 유용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로 생각된다”며 “환경적인 영향 등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