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전용 휴대폰’으로 승부](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05080229_1580320020_b.jpg)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조사와 협력해 단독 판매하는 전용모델을 승부처로 삼고 있다.
기존 이통사-제조사 공동 기획이 주로 디자인 측면에 머물렀다면 이젠 하드웨어·UI 등에 대한 빠른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화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
연간 100종에 이르는 휴대폰이 쏟아져나오는 이통시장에서 적시에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양 진영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통사와 제조사는 함께 기획한 전용모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발표한 스마트폰 T옴니아(SCH-M490)를 비롯해 LG전자와 함께 메이크업폰(LG-SH490)을 내놨다. 올 들어서는 햅틱팝(SCH-W750)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주변 소음을 제거해 통화음질을 높이는 기술, 영상통화를 하면서 텍스트·그림 등을 공유하는 기술 등을 적용한 단말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KTF는 삼성전자와 함께 햅틱빔(SPH-W7900)·보디가드폰(SPH-W7100) 등을, LG전자와 와인S폰(LG-KH4500) 등을 공동 기획했다. LG텔레콤 역시 LG전자 아르고폰(LG-LH2300W) 등을 단독 운용했다.
이통사가 전용모델로 판매한 이들 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T옴니아·아르고폰 등은 스마트폰이나 풀터치폰 관련 이슈를 만들어내고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이통사의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 어필한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이통사와 제조사의 공동기획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는 서비스와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를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이와 동시에 제조사에서도 최근 외산 단말이 도입되고 국내 제조사간 디자인 경쟁력 차이가 줄어듦에 따라 상품기획 단계부터 이통사와 협조를 강화해 타깃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기획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통사가 제조사들과 공동으로 제품기획을 하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의 트렌드 및 단말 특성 등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양진영의 노력은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