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신재생에너지가 미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05081300_1129932732_b.jpg)
‘투발루’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남태평양 적도부근의 작은 소국인 ‘투발루’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만명 남짓한 인구의 아름다웠던 이 작은 섬나라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2001년에는 국토포기를 선언했으며, 앞으로 몇 십년 후면 완전히 바닷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인간에게 있어 위대한 발견을 꼽는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불의 발견이요, 둘째는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인류는 불의 발견으로 존재하고 존립할 수 있었고 화석연료 활용을 통한 경제성장으로 인류의 삶은 더욱 풍성해졌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 필요성과 성장에 따른 부산물인 온실가스 배출로 ‘투발루의 비극’과 같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우리 인류 전체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노출돼 있다.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구촌 전체의 공통 숙제가 됐다.
최근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문제 부각에 따라 전 세계는 경쟁적으로 탈석유화를 선언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 에너지 기술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와 태양열, 바이오 매스, 풍력, 조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선점에 미래의 경제 패권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리 정부도 3대 분야 17개 국가 신성장동력에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녹색기술산업분야를 선정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신국가 패러다임으로 삼고 현재 2%에 머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5년까지 4.3%까지 끌어올리는 등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대외적으로도 국외 순방을 통한 자원 외교 확대로 국가 간 에너지 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도 적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관련기업이 3200개에 육박한다고 한다.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떨어지며 재원과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사전준비 없이 무차별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주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대부분 보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수입대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외국메이저 기업들에만 이득을 가져다줄 공산이 크다.
따라서 진정 미래 에너지부문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보급화보다는 부품·소재 분야 등 실질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개발은 현대사회에서 최우선 정책 과제가 됐고, 특히 석유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어려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신규투자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며 대부분의 선진 국가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된 주도권 경쟁에서 미래 경제 패권의 주도자가 되는지 아니면 영원한 종속자로 남는지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inseon@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