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성장 정책의 양대 축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핵심 공무원들이 지난 금요일 밤 뭉쳤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IT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두 부처가 영역을 놓고 싸운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실과 지경부 성장동력실의 총 11명 실·국·과장이 함께 한 이날 모임의 배경은 무엇보다 서로의 정책을 공유하며 IT산업의 미래를 밝혀 보자는 것. 새로 부임한 조석 지경부 실장과 설정선 방통위 실장 등과의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던 이날 모임에서 11명의 공무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처간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정책적 시너지 창출에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의 이날 자리는 특히 ‘같이 잘해보자’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두 부처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협력 방안 △서비스와 장비·부품으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 조성 △서비스(방통위)·하드웨어(지경부)의 효과적인 결합을 통한 해외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서 방통위 측은 방송장비인증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지경부 측도 방송장비분야에 15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기술 제고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시너지 방안을 토론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두 실장 이외에도 지경부에서 남궁민 정보통신산업정책관, 허경 신산업정책관, 서석진 정보통신총괄과장, 김정화 정보통신활용과장, 양병내 정보통신산업과장 등이, 방통위에서는 서병조 융합정책관, 차양신 전파기획관, 장석영 정책총괄과장, 김광수 기술정책팀장 등이 참석했다. 두 부처를 모두 경험한 설정선 실장과 남궁민 국장이 있어 더욱 화기애애했던 이날 분위기는, 삼겹살에 소주 잔을 부딪히는 자리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토론 삼매경’에 빠지기에 충분할 만큼 모두가 진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