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이구백, 청백전(청년백수전성시대), 백대일 잠수족, 노가리(취직시험에 합격했지만 곧 정리해고 당하는 대학졸업자), 삼태백(삼십대의 태반이 실업자), 취집(취업 대신 결혼), 88만원 세대 등 청년실업 현상을 꼬집는 신조어들이 널리 퍼졌다.
졸업장이 실업장이 된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기업은 14만명에 이르는 신입사원 일자리를 줄였다. 하지만 한해 56만명에 이르는 고학력자가 쏟아져 나온다. 세계 노동시장은 30퍼센트 이상 공급과잉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청년 인턴제’를 도입해 공공기관에 취업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소리가 높다. 대졸 행정 인턴이 하는 일은 고작 신문과 잡지 등 간행물 정리, 복사하기 등이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인턴사원에게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교육시킬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직장인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경력사원을 뽑는 것이 유리하다. 인턴사원은 사원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턴제도 역시 질좋은 고용과 연계되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 지식경제부 주최로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펼치는 ‘한이음 IT인턴십 제도’는 주목할 만하다. IT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각 대학과 연계해 선발, 이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제도다.
이른바 기업 맞춤형 인턴제도로 인턴 과정을 거친 학생 대부분이 해당 직장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담인력인 IT 멘토에게 멘토 활동비와 연수생 지도비를 연수기간 동안 최대 120만원 지원하며, 연수생을 실제 채용한 경우 최대 400만원 내에서 인건비의 50%를 4개월 동안 지원한다. 이 같은 인턴제도가 올해 본격 시행된다. 이 제도를 통해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고, 중소 IT기업은 유능한 맞춤형 인재를 뽑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