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길 수만 없는 청년 인터넷몰 창업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안의 하나로 급부상한 것이 1인 창업이다. 그중 특히 인터넷몰의 창업은 마치 봄바람처럼 확산돼 청년창업의 1순위가 됐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창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 1887명에서 올해 2763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세태는 젊은이들이 창업에 나서 벤처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한계에 이른 취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의 사회계층을 이룬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인터넷몰 창업에만 지나치게 한정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이다.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벤처 본연의 뜻이다. 밤을 낮 삼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그 기술을 다시 상품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며 재화를 얻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청년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구멍가게를 열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그다지 부가가치가 높아 보이진 않는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 상품 아이템 하나로 뜨고 지는 구조는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바가 없다. 진입이 쉽고 망해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적극 나서 권유할 만한 사업은 아니다. 특히 취업회피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점은 산업의 기형적 국면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

 물론 청년실업을 흡수할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은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보다 건전하고 진취적인 사회로의 도약을 위해 청년실업자 수가 준다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질’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생산적인 일에 투입돼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무시하고 금융(서비스)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기다 세계 경기침체를 몰고 온 미국을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