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방과후 특별활동 과학탐구교실에서 대체에너지 기술이 문제로 나왔다고 한다. 어리게만 느꼈던 아이가 풍력·지열·태양광이 대체에너지 기술에 속한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기술은 석유자원에 대한 불안 증폭과 그린 뉴딜정책의 등장으로 세계 에너지 경제를 뒤바꿀 유망기술이 됐다. 그럼 초등학생도 아는 유망기술이 과연 국가나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최근 한 동료 박사가 “세간의 이른바 유망기술은 국내외에서 기술개발 경쟁이 첨예한 미래 원천기술인 사례가 많아 대부분의 기업에 그 기술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이 많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를 다시 생각해 보면 기업 측에서는 그만큼 미래 먹거리를 절실히 갈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유망기술은 앞으로 잘될 것 같은 기술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상당히 상실한데다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소기업이 1000개 이상인 독일이 세계 최고의 수출대국으로 우뚝 서 있는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과 액션플랜 수립이 강력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독자적인 기술 기획과 개발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사업화할 수 있는 유망기술의 발굴은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소기업의 유망기술은 초등학생도 아는 기술이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유망한 기술이든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권오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dbajin@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