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시스템반도체를 키우자

[현장에서] 시스템반도체를 키우자

 많은 팹리스 기업이 불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메모리반도체를 집중 육성했던 정부도 한쪽으로 치우친 우리 반도체산업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메모리 반도체는 수출품목 중 주력제품으로 성장한 데 비해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휴대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시스템 제품의 수출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가 외산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스템의 경쟁력은 시스템 반도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스템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산업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훌쩍 넘어섰다. 대만도 최근 미국, 일본 등과 견줄 만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했고,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비록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 점점 시스템 반도체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가 산업의 경쟁력이며 이 분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10년이 넘은 지금, 불황이라는 그늘이 언제 벗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봄이 찾아오듯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점은 반갑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책이 시스템 반도체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동안 껍데기만 화려하고 속 알맹이가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도록, 이제는 실질적이고 전략적 기반이 바탕이 되면서 가까운 미래를 위해 펼쳐질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때다.

모경필 동운아나텍 마케팅팀장 nicky@dwana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