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예산 늘려라](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13091318_935454676_b.jpg)
수출환경이 매우 어렵다. 세계 경제는 이미 전반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었고, 그동안 세계 경제 엔진 역할을 하던 중국이나 인도도 그 동력이 사그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그나마 3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도 수출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 수출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외마케팅 및 수출금융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수출중소기업 무역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외 수출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수출 거래처를 발굴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새로운 수출시장을 발굴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가 수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 거래처 발굴 해외마케팅 전략 수립과 함께 수출정책 재정비 및 해외시장개척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확대가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 수출촉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케팅 능력이 취약하고 수출 전문인력이 부족해 해외시장 개척에 애로를 겪는 수출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이 중요하다. 해외마케팅의 핵심 지원수단인 해외 전시회 참가지원은 효과가 높고 수출 중소기업의 수요 또한 매우 많다.
중소기업청에서는 1998년부터 중소기업의 해외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전시회 등 참가를 지원하는 무역촉진단 파견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2009년에는 총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업종별 조합·단체를 통해 130회 2300개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지원내용은 업체당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부스 임차료 등 공통경비의 50%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중소기업청의 2008년도 해외전시회 지원실적은 신청금액의 약 44%인 74억원에 불과하다. 업체 수 기준으로도 올해 해외전시회 모집 시 178회 전시회에 3277개사가 참가를 신청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인해 111회 전시회에 1704개사만 선정돼 참여 신청기업의 48%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 대외 의존도가 70% 수준인 상황에서 수출이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예산부족으로 인해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최소한의 기회조차 박탈한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무역촉진단 파견사업 추경예산으로 100억원을 신청했으나 기획재정부에서 50억원으로 조정됐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전시회 참여희망 업체수의 증가 및 환율상승분 반영 등을 고려해 당초 원안대로 100억원을 추경으로 편성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수출은 경제의 희망이자 활로다. 지금 수출이 어렵다고 하지만 주위에 찾아보면 기회 요인도 많이 있다. 세계 각국이 사상 최대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고 원화 약세에 따라 가격에 비해 품질이 높은 우리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럴 때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기존 시장의 점유율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수출중소기업들이 열정과 의지,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세계시장을 향해 힘차게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정부와 국회 및 지원기관이 해야 할 몫이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예산이 이번 추경예산 편성에서 원안대로 확대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강남훈 중소기업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 knhn@kfs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