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이 중국에서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 최고 흥행작인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보다 비싼 요금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중국 상용 서비스가 확정됐다.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샨다는 웹사이트에서 상용 서비스 정책을 발표했다. 과금 방식은 시간당 이용료를 치르는 종량제다. 국내 아이온 서비스와 같은 형태다. 100위안(약 1만9400원)을 내면 아이온을 208.3시간만큼 즐길 수 있다. 시간당 0.48위안(약 93원)인 셈이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 높은 금액이다. 중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시간당 이용요금은 0.45위안이며 중국 토종게임 중 가장 높은 가격에 서비스되고 있는 몽환서유도 0.40위안이다.
또 아이온의 중국 상용 서비스 요금은 국내보다도 높다. 국내에서 아이온의 300시간 이용 요금은 1만9800원으로 시간당 66원꼴이다.
아이온 이용 요금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 높다는 사실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마치 미국 시장에서 국산 자동차가 벤츠나 BMW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격”이라며 “특히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비싸게 서비스되는 모습은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샨다는 오는 23일까지 아이온 사전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서 사전결제 이벤트 종료 이틀 뒤에 상용화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상용화 시점은 이달 말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