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이 유튜브와 합작해 올해 하반기 뮤직비디오를 서비스하는 프리미엄 웹사이트 ‘베보(Vevo)’를 연다고 공식 인정했다. 본지 3월 6일자 참조
12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베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저작권을 가진 1만개의 뮤직비디오 및 전용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독점 공급한다. 유튜브는 기술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된다. 두 회사는 뮤직비디오 앞에 붙는 15초짜리 광고 수익을 나눠 가질 계획이다.
베보는 뮤직비디오에 최적화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제공한다. 재생 중인 음악을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전용 플레이어에 애플의 아이튠스와 곧장 연결되는 버튼을 만들어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게 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나 개인 블로그에 이를 퍼나를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음반사와 동영상 사이트의 결합이 저작권 계약 관행에 변화를 불러 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저작권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로 포털로부터 정액의 저작권료를 받는 대신, 사용자가 콘텐츠를 본 만큼 광고 수익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과 유튜브는 베보 합작을 위해 사상 최대의 저작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 모리스 유니버설 CEO는 “나머지 4대 음반사 EMI·소니·워너뮤직과 사업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며 동맹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말 라이선스 문제로 워너뮤직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는 등 저작권 문제로 음반사와 끊임없이 다퉈 온 유튜브도 숨통을 트게 됐다”고 평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