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제2 부흥를 위한 차세대 기술의 향연”. 바로 15일 개최된 ‘FINETECH JAPAN 2009’의 이미지다.
경기불황으로 글로벌 전시회들이 점차 축소 개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FINETECH JAPAN’ 역시 몸집을 줄이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괜한 기우였다. 하루를 꼬박 걸어도 다 둘러보기 힘든 올해 FINETECH JAPAN의 규모는 `거대함` 그 자체였다. 이날 행사에서 만큼은 전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들의 부스에서는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들어가고 있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참신한 발상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등 불황을 탈출하려는 전세계 디스플레이업계의 노력들이 물씬 묻어 나왔다.
이 같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FINETECH JAPAN 2009’도 겉치레보다는 실속 챙기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업체간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경쟁이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대신 터치스크린 및 고화질 분야로 전선이 옮겨가고 있음을 여실이 보여주었다.
즉 지금까지는 대형 LCD란 이름만으로 환호받았다면 올해는 고화질과 3D 디스플레이, 멀티터치스크린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느낌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은 OLED TV, 240HZ TV, 전자종이 등의 경우 일반인이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크게 개선돼 고화질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일대 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한 소니는 OLED TV와 240HZ TV를 선보이는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 맹주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브리지스톤의 경우 실제 종이인쇄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해상도와 그 질감표현이 매우 뛰어난 전자종이를 출품,관람객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FINETECH JAPAN 2009’에서 떠오른 이슈중 하나는 LED조명 분야.
주최측인 Reed Exhibition Japan도 이같은 점을 감안, 조명기기(LIGHTING JAPAN)를 별도 전시회로 분리,배치했을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LIGHTING JAPAN이 올해 첫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LED 시장이 `레드오션`시장으로 진입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출품업체와 제품 면면이 화려했다는 점이다.
언뜻보기에도 족히 100여개가 넘는 LED 관련 업체가 제품을 출품했고, 이들 모두가 고휘도, 고수명, 저전력, 저가격이라는 점을 한결같이 강조,기술 변별력을 가려 내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전시품 중 한국의 KMW가 출품한 LED가로조명은 군계 일학에 꼽혔다.
LED조명과 네트워크 CCTV그리고 통신용 중계기 안테나까지 결합한 KMW의 제품은 도로변의 조명 밝기를 감지,가로등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터치스크린 분야에서 멀티터치 기술이 대세를 이뤘다.
특히 eIT사가 선보인 50인치급 초대형 멀티터치스크린은 포인트간의 유연한 상호연동성과 빠른 반응속도에 많은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재료부문에서는 AR(Anti Reflection)필름이 전시회의 상당부문을 차지했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AR 필름을 부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투과율 경쟁을 펼쳤다. 이외에도 먼지나 공기입자 등의 유입을 방지하는 패널 보호필름 등도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회 추최측인 Reed Exhibition Japan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가 늘어난데다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 행사도 더욱 다양해 진 것을 볼 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저점을 통과,회복세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