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환경청(EPA)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버려지는 휴대전화의 수거와 재활용을 위해 활발한 공조를 취하고 있다. 13일 MSNBC에 따르면 미국 EPA는 스프린트, AT&T, T-모바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등 4개 사업자들은 지구의 날(22일)에 즈음해 폐휴대전화 수거와 재활용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EP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휴대전화 1억4천만개 가운데 재활용된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버림받은 휴대전화는 쓰레기통으로 가거나 아니면 창고나 서랍, 기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방치되기 십상이다. 다만 EPA는 얼마나 많은 휴대전화들이 주말마다 방문하는 쓰레기 수거 트럭에 던져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스프린트의 경우, 이달중 25만개의 폐휴대전화를 수집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4월의 수집량과 비교하면 25% 높게 잡은 셈이다. 스프린트는 오는 2017년까지 자사가 판매하는 휴대전화 10개당 9개를 수집해 재활용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프린트 등 4대 사업자는 대리점마다 수거함을 비치해놓고 있으며 타사 제품도 받아주고 있다. 스프린트는 바이백 프로그램도 운영, 최대 50달러를 보상해준다. AT&T는 재활용의 수익금을 해외 미군 장병들에게 전화카드를 구입해주는데 쓰고 있다. T-모바일은 수익금을 자선 기관에 기부하고 있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가정폭력 방지 캠페인을 지원한다.
지난 2001년부터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해 가장 잘 알려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실적이 상당하다. 지난해 이 회사가 수집한 폐휴대전화는 113만개에 달했다. 못쓰는 휴대전화는 부품을 채취해 판매한다. 수집 대상은 본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배터리와 헤드셋, 케이스, 케이블과 충전기 등도 충분히 재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M 방식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표하는 GSM협회는 휴대전화 구성물의 80%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AT&T와 T-모바일을 포함한 다수의 GSM협회 회원 사들은 오는 2012년까지 충전기를 표준화할 것을 최근 다짐했다. 협회측에 따 르면 해마다 버려지는 충전기는 5만2천t이다. 금과 백금, 은 및 기타 금속들은 일반적인 휴대전화 무게의 16%를 차지한다. 수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이들 금속을 빼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플라스틱 구성물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버리기에 앞서 명심할 것은 통화 내역과 이메일, 사진 등 개인 정보를 깨끗이 지우는 일이다. 지난해 550만개의 휴대전화를 기증받은 미시간주의 리셀룰러는 휴대전화 1개당 평균 5MB의 정보를 지웠다면서 총량으로 따지면 10테라바이트에 이른다고 말했다. 일단 휴대전화의 ’초기화’ 버튼을 누 르면 보관된 정보를 손쉽게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모델은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삭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리사이클링 업체들은 해외로 수출할 제품에 대해서는 이른바 ’청소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AT&T와 T-모바일의 휴대전화 사용자는 버리기에 앞서 SIM(가입자식별모듈) 카드를 제거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스프린트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휴대전화는 SIM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