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닷컴 검색오류 `소수자차별`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미국의 아마존닷컴이 성적 소수자와 관련한 저술들이 검색되지 않는 오류로 인해 소수자 차별 등 논란에 휩싸이며 스타일을 구겼다. 문제를 발견하고 공론화한 이들은 개인 블로거들로, 이들의 문제제기는 이후 주요 언론의 관심과 함께 아마존닷컴 측의 공식 해명과 시정조치를 이끌어냈다. 아마존닷컴은 13일 성명을 통해 동성애자와 성적 취향, 성의약품 등을 주제로 한 5만7천권 이상의 저술들이 검색되지 않는 오류가 빚어졌으며 이는 그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온 자신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서투른 실수였다고 자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은 모든 오류를 시정 중에 있으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오류가 성적 소수자를 차별한 것이라는 비난 에 대해선 건강과 생식(生殖) 등 부문에서도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블로거들은 이번 오류가 단순 실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12일 인터넷 언론 시애틀피아이닷컴에 속한 소매기업 관련 전문 기자 안드레아 제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굴욕(Amazonfail)’이 각종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검색 순위 1순위를 차지하는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10일 작가인 마크 프롭스트는 자신이 쓴 ‘암망아지(The Filly)’를 비롯, 에라스테스가 쓴 ‘위반(Transgressions)’과 알렉스 비크로프트의 ‘기만(False Colors)’ 등 동성애를 주제로 한 최근 소설들이 검색 리스트에서 사라졌다고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가 공개한 아마존닷컴 고객서비스부의 회신은 “‘성인물’은 일부 검색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작가 카시아 크로즈너는 공개서한을 통 해 이 같은 아마존의 태도를 문제삼았고, 이들을 위시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비난은 점차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블로거들의 분노는 아마존닷컴의 자의적 분류 기준에 쏟아졌다. 한 작가의 자서전이 동성애물과 자서전류 모두의 항목에 포함 되는 등 기계적 분류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작가 조 마골리스는 자신의 블로그 에서 아마존이 모든 소수자와 변태들을 몰아내자는 운동을 선도하는 듯 하다고 주장했다. 1만명 이상이 아마존닷컴의 자의적 기준 철폐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동참한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