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에 20억달러 투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20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투자 금액중에 절반 이상이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R&D 센터 설립에 투자될 예정이어서 다국적 기업 R&D 투자로서는 사상 최대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은 14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시스코는 우선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올해부터 총 11억달러 이상을 투입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R&D 센터 설립키로 했다. 이 센터를 총 65층 규모로 지어지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North-east Asia Trade Tower)에 둔다. 센터는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인 u시티 공략을 위한 지능형 도시화 관련 혁신적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해 이를 전세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확산하는 글로벌 R&D 센터 역할을 맡게 된다.

청와대 측은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스코가 인도에 연구 개발단지 조성을 위해 투자하는 1조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와 별도로 상반기 내에 국내 IT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4000만달러 이상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투자 규모 확대도 검토중이다. 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IT 기반 시설과 관련해 총 5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융자도 실시키로 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u시티 관련 솔루션 등을 구매하거나 국내 기업과 협력해 공동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과의 면담에서 그린 IT사업이 환경을 보호하는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시스코와 한국기업이 협력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세계 시장 동반 진출을 통해 상호이익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존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 IT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기획력과 한국인의 신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현 정부의 IT를 기반으로 하는 녹색성장전략 및 친 기업적인 정책의지가 여러 국가중에 한국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도 만나 한국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와 ‘시스코 글로벌 센터(Cisco Global Center for Intelligent Urbanization:이하 GCIU)’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확약서도 체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