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수출길을 열었다.
국내에서 1만명 남짓한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해외에서 와이브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5월 중순 요르단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 기념식을 개최하고 수도인 암만 지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요르단 진출은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와 공동 추진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원활한 현지 서비스를 위해 한 중동 지역 통신사업자와 제휴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등지에서 와이브로 장비 수출 및 서비스 운영 기술, 전략 등 전반적인 와이브로 컨설팅 지원을 해왔다. 요르단 외의 국가 및 사업자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며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중동 등 브로드밴드 인프라가 새로 구축된 곳에서 와이브로가 효과적인 인터넷서비스 제공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서비스 사업자와 장비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KT가 우즈베키스탄에 서비스를 구축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SK텔레콤은 해외 진출로 그동안 부담스러워 했던 ‘와이브로 활성화’라는 숙제를 조금이나마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수천억원에 이르는 와이브로 관련 투자를 하면서도 서비스 확산이 쉽지 않아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번 수출이 국내 장비 업체와 선단형 진출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간 방통위에서 검토해왔던 와이브로 대역폭 변경(8.75→10㎒)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통위는 그동안 대부분 해외 사업자가 10㎒ 대역폭을 활용하는만큼 해외 수출을 위해 국내 와이브로 대역폭 변경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SK텔레콤 측은 “상대국 회사와의 관계가 있는만큼 아직은 아무것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