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진군나팔`, 기업용 시장 영역 확대

아이폰 `진군나팔`, 기업용 시장 영역 확대

 개인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오며 ‘기술 포퓰리즘(대중주의)’를 이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이 이제 기업 업무용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컴퓨터월드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아이폰이 보안성에 대한 초기 우려를 잠재우며 기업용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포레스터리서치가 크래프트푸드·오라클·애멀린제약 등 미국내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폰 활용도 조사에서, 아이폰 사용 기업들이 생산성과 업무 분위기 제고와 비용절감, 기업문화 혁신 등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으며 향후 도입 물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는 오피스 프로그램인 익스체인지 2003·2007에 대한 지원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관리툴의 부재와 VPN의 완전 지원, 배터리 용량 등의 문제도 장애로 지적됐다.

 식음료 가공업체인 크래프트는 지난 1월 현재 약 2000명이 아이폰을 사용중이며 올해 안에 그 숫자가 40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데이브 다이드리치 부사장은 “IT가 기업내 문화적 변화를 지원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폰을 사용했다”며 “(다만)캘린더 동기화, 개인계정을 회사 계정으로 변환하는 작업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멀린제약은 지난 2월 현재 150명이 사용중인 아이폰을 연내에 650대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IT담당 중역인 토드 스튜어트는 “아이폰이 회사의 ‘업무용 넷북’으로 자리잡았다”며 “다른 모바일 플랫폼보다 시스템을 지원하기가 더 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멀린제약은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아이폰 지원을 위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고, 음성·데이터 요금에서도 적지않은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SW업체인 오라클도 전세계적으로 약 4000명의 직원이 아이폰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연내에 추가 구매를 계획중이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테드 셰들어 애널리스트는 “조사대상 업체들은 아이폰의 매력으로 낮은 지원비용과 함께 직원들의 높은 행복감과 생산성을 꼽고 있다”며 “아이폰이 기업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히기 위해서는 향후 출시될 차기 모바일운용체계(OS) 아이폰3.0에서 그간 사용자가 접한 문제들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