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성적 소수자 차별 논란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최근 수만권의 저서가 검색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성적 소수자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아마존닷컴은 13일(현지시각) 내부적인 오류가 발생, 동성애자·성의약품·건강 등을 주제로 한 5만7000권 이상의 저서를 검색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공론화한 것은 개인 블로거들로, 아마존 측은 ‘그동안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왔으나 용납하기 어려운 실수를 저질렀다”며 “오류를 시정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로거들과 관련 작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게이’, ‘레즈비언’ 등 성적 소수자 차별을 위한 의도적인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작가 마크 프롭스트는 블로그에서 동성애를 주제로 한 자신의 소설이 검색 리스트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작가인 카시아 크로즈너는 공개서한을 통해 아마존이 자의적인 분류 기준으로 ‘성인물’을 정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만명 이상이 아마존닷컴의 부당한 분류 작업을 철폐하라는 운동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