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우리나라에 20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구나 5년간의 투자금액 중 절반 이상을 지능형 도시개발 및 연구개발(R&D)센터 설립에 투자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투자금액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으로 일찍부터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능력에 관심을 표명해온 바 있다. 그런 시스코가 우리나라 u시티에 관심을 갖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특히 한국 IT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기획력과 한국인의 신규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관심,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 및 친기업적인 정책 의지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IT에 관한 한 한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대목으로 읽힌다. 시스코는 우선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올해 11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지능형 도시개발 및 글로벌 R&D센터를 설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국내 IT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4000만달러 이상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투자 규모 확대도 검토 중이다. 향후 5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IT 기반 시설과 관련해 5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융자도 실시하기로 했다.
협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규모가 확대되고 커질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IT가 고용을 갉아먹는다는 청와대와 송도에 센터를 설립, 고용을 창출하게 돼 기쁘다는 존 체임버스 회장의 인식이 묘하게 엇갈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정부는 글로벌 기업과의 이번 협력이 국내 IT발전과 국가 성장동력 마련에 일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실천적인 정책으로 더 큰 협력을 이끌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