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AP·AFP=연합뉴스) 세계 최고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1분기 순익이 90%나 감소, 지난 10년사이 최악을 기록했다.
핀란드 노키아사는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판매점들의 휴대전화 주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1-3월 순익이 1억2천200만 유로(1억6천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12억 유로보다 크게 줄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매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 127억 유로에서 93억 유로(122억 달러)로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키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9%에서 37%로 낮아졌으나 지난 해 4분기에 비해서는 안정세를 보였다.
1분기 노키아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9천300만개로 1년전에 비해 19% 줄어 들었으나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많게 나타났다. 노키아사는 이와 관련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2분기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최고경영자(CEO)도 수요예측이 보다 용이해졌음에 주목하면서 “2분기에 들어서면서 향후 수요를 보다 정확히 전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분기 결과가 이미 예상된데다 시장여건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노키아의 주가는 이날 낮 헬싱키 주식시장에서 7% 이상 치솟기도 했다.
런던 소재 스트래터지 어낼리틱스의 닐 모스턴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의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시장에서는 9천만~9천100만개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과가 이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이 10%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독일 지멘스와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는 네트워크 기반시장 역시 같은 수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칼라스부오 CEO는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 자사의 휴대전화 제품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부문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성장을 견인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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