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너무 많다. CEO가 둘이나 되지만 (일이 많아) 너무 피곤하다.”
블랙베리의 림(RIM)이 채용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너도 나도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쳐내는 시대, 이례적으로 추가 채용을 선언한 것.
마이크 라자리디스 림 공동 CEO는 “현재 북미 지사를 포함해 림에는 600명 넘게 자리가 남아 있다”며 신제품을 계속해서 쏟아내기 위해 인력 수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림은 몇 년간 꾸준히 인력을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새로 고용했다. 라자리디스 CEO는 기업용에 초점을 맞춘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소규모 사업장 및 일반 소비자에게도 팔려나가며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림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지니어, 영업직원 등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일반 휴대폰 시장은 6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되면서 침체를 걷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오히려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 기회를 확실히 붙들 수 있는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 림의 전략이다. 림은 매년 1500명의 대학생들에게 1년 계약직 조건으로 직업 경험을 하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반면 노키아·모토로라 등 경쟁 휴대폰 업체는 실적 악화로 수천명의 감원안을 발표하고 남은 인력의 임금 동결 선언했다. 모토로라는 올해 1월에만 4000명을 잘라냈고, 노키아도 1700명을 내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해 1월 5000명 감원안을 내놨다. MS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감원에 나섰다. 구글도 지난 달 200명의 영업·마케팅 인력을 자르겠다고 발표했다.
라자리디스 CEO는 “림을 키운 건 놀라운 재능과 직관을 가진 (인재들) 덕분이었다”며 “(감원 등으로) 그들이 실망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