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가 자국 정부에 수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독일 주간 벨트암존탁을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터 바우어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와 마르코 슈뢰더 최고재무관리자(CFO)가 독일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부 공적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은행권과 재무재조정 협상도 벌이고 있는 인피니온이 오는 7월 말까지 공적자금 지원 신청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독일 경제부 사라 슈나이트 대변인은 “정부는 지원 문제를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으며 인피니온 카이 라우딘 대변인은 보도에 확인을 거부했다.
ST마이크로에 이어 유럽 내 2위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언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 9월 말 회계법인인 인피니언은 1분기에 4억4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실적 부진에 대주주로 있던 D램업체 키몬다의 파산도 막지 못했다.
인피니언 주가는 현재 주당 1유로 아래로 떨어져 상장 폐지될 처지에 놓였으며 이달 초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 철수하기도 했다.
피터 바우어 CEO는 지난 2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다른 기업과의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