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게임산업 하락세 반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던 비디오 게임 산업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가량 떨어지는 등 급격히 하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게임 업체들이 올해 초만해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판매 실적이 지난달 폭락세로 바뀌고 있어 게임 산업도 점차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인 NPD 그룹의 분석 결과 주요 업체들은 올해 들어 지난 1월과 2월까지 판매 실적이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3월 들어선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임산업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게임 산업이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경기 침체 양상이 장기화될수록 게임 업체의 실적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산업은 지난해 암울한 경기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성장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게임 부문의 매출은 18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가량 성장했고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한달 판매고가 전년 대비 9% 가량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 현상이 나타나 게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액세서리 등 각 제품별로 전년 대비 최소 15%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게임 하드웨어 부문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360’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을 뿐 전반적으로 하드웨어 판매고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드웨어 판매 실적은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 판매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판매의 하락 현상은 게임 산업 부문 전체의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NPD 그룹은 “지난해엔 부활절 연휴가 3월 이었으나 올해는 4월이었던 점 등 이례적인 변수가 게임 판매량 변화에 주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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