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도 `월드 디지털 도서관` 문 연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책 읽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전 세계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 세계 도서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과 유럽연합(EU)에 이어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본부가 21일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월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유네스코는 이 디지털 도서관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유럽지역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460만건의 서적과 영화, 그림, 사진, 신문, 지도 등을 온라인으로 무료 제공하게 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고대 중국과 페르시아의 글씨에서부터 라틴아메리카의 초기 사진에 이르기까지 좀체 접하기 힘든 희귀본들도 선보인다.

오는 2010년까지 유네스코는 약 1천만건의 아이템을 디지털화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측은 이를 통해 세계 각국 도서관의 자료는 물론 동양의 콘텐트도 디지털화함으로써 디지털 빈부 격차를 줄이고 동서양 문화의 이해를 높이는 한편 국제적인 교육자료를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 디지털 도서관은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등 모두 7개국어로 서비스된다. 영국, 중국, 이집트, 프랑스, 일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브라질 등의 도서관과 문화 기관들은 유네스코 측에 콘텐트와 전문지식을 제공했다. 이 도서관은 미 의회도서관장인 제임스 빌링턴의 지난 2005년 제안에 따라 구축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빌링턴 관장과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날 디지털 도서관 출범행사를 공동 주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60개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로코, 우간다, 멕시코, 슬로바키아와는 이미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의 2만개 이상의 출판사와 제휴한 가운데 700만권이 넘는 책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어 구글은 미국의 전체 도서관을 디지털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구글에 이어 유럽에서는 EU가 지난해 11월 디지털 도서관 ’유로피아나’를 열고 유럽 전역의 1천 개 이상의 문화관련 단체 등이 소장하고 있는 문서 등 300만건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로피아나에는 현재 1일 4만명의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