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기 바닥론 `솔~솔`

 “바닥이 보인다?”

구글·인텔 등 IT 대표주들의 1분기 성적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기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고 20일 포브스가 전했다. 비록 실적 감소나 둔화를 겪고 있지만 당초 안팎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구글은 검색광고 부문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14억2000만달러, 매출은 6.2% 늘어난 5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물론 매출은 앞선 4분기에 비해서는 3%가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앞서 인텔은 순익 55% 하락이라는 1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의 바닥론을 주창하며 희망의 신호를 찾았다.

 이제 시선은 HP와 함께 SW·HW·서비스 등 컴퓨팅 시장을 이끌고 있는 IBM으로 옮겨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본 IBM의 예상 성적표는 226억달러의 매출에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주당 1.66달러의 순익이다.

 IBM의 실적전망을 근거로 애널리스트들은 바닥이 가까이 왔다는 해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얼어붙은 기술투자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SW와 서비스 매출, 그리고 공격적인 비용절감 등을 통해 IBM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앤드루 바텔 애널리스트는 “환율을 감안하면 비록 전년 동기대비 0.5% 수준의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앞선 4분기가 전년동기 대비 1.4%의 하락세를 보인것에 비하면 상황이 호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경기 바닥이 가까이 왔더라도 그에 앞서 당분간 더욱 고통스런 출혈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텔은 “오는 4분기 들어서야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호전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