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깜짝 인수하면서 연 매출 50조원 규모의 공룡 IT 기업이 탄생했다.
20일(현지시각) 오라클은 선을 74억달러(주당 9.50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인수 총액은 불과 몇 주전 IBM이 선에 제시했던 인수가 70억달러(주당 9.40달러)에 비해 4억 달러 가량 높아진 것이다. 선의 주가 수준에 비춰보면 42%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은 서버 및 스토리지를 주축으로 한 하드웨어 기업 선을 전격 통합함으로써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전 부문에 걸친 IT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룡으로 거듭나게 됐다.
양사의 08년 회계연도 매출을 합치면 총 360억달러(약49조원), 종업원은 총 11만6500명에 달한다. 또 양사의 기업 가치를 합치면 총 1000억달러를 넘어선다.
오라클은 선 인수로 전세계 10억대 가량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 운용체계(OS)인 ‘솔라리스’에 대한 운영 및 소유권도 확보하게 된다.
또 최근 주가 하락 및 매출 감소로 부진의 늪에 빠진 선은 최근 IBM과의 인수합병 협상 결렬로 ‘독자생존’ 여부조차 불투명했으나 이번 오라클의 인수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선의 인수로 오라클은 IT 전 부문의 서비스를 신속하고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라클의 인수 발표 직후 선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각) 오전 주당 2.41달러(36%) 가량 급등, 주당 9.10달러에 거래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