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59)질문하기-­코칭도 질문으로

 후배가 고민을 털어 놓는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이 된단다. 한 남자는 돈은 많은데 너무 바빠서 결혼 후에 외로울까봐 걱정이 되고, 다른 남자는 착하기는 한데 능력이 없어 가난하게 살까봐 내키지 않는단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조언을 하겠는가. “아휴, 돈 없으면 고생이야. 돈 없는 남자를 정리해” 쪽인지, 아니면 “아무리 바빠도 연애 때부터 연락없는 남자는 뻔해. 결혼은 자상하고 착한 사람과 해” 쪽인가.

 둘 다 그다지 깊이 있는 조언은 아니다. 이는 단순한 수다거나 편협한 정보에 불과하다.

 반면에 “한 달 동안 연락 없으면 누구를 더 보고 싶어할 것 같아?”라든지, “너는 결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야?” 등의 질문을 던져 후배의 생각을 끌어낸다면 코치로서 가능성이 있다.

 흔히 빠른 해결책과 근거 있는 이유가 상대를 설득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면 상대가 그대로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옳은 정보만으로는 상대 마음을 흔들기 어렵고 행동 또한 바꾸기 어렵다. 뜻밖에도 현명한 질문이 변화를 도모한다. “이런 형편없는 기획서는 처음이야”보다 “이렇게 작성한 이유가 뭐야?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가 훨씬 상대를 흔든다.

 진정한 코칭은 상대의 행동변화를 이끄는 경청과 질문의 과정에서 이뤄진다. 코칭은 상대가 말하는 것을 듣고 그것을 상대에게 재확인하며, 코치가 감지한 모순이나 상황을 인식하도록 질문하면서 더 탐구해야 할 영역을 찾아주는 과정이다. 스스로 느끼게 하고 생각하도록 돕고 답을 찾도록 하는 질문 스킬이 바로 코칭이다.

 코칭은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질문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상대가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뿐이다.